개혁교회 신앙과 현대교회 신앙의 차이(9)

오늘날 대부분의 기독교회에서 강조되는 것은 성경의 법이다. 특히 율법은 그리스도인들이 당연히 배우고 순종해야 하는 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사도들과 교부들 그리고 개혁신학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복음과 율법이 교회에서 선포되어지고 가르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복음만을 강조하고 있든지 아니면 율법만을 강조하고 있다. 복음과 율법이 균형적으로 선포되고 가르쳐지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드물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한 가지 더 중요한 하나님의 법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성경에서 일반은총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의 빛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법이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이방인들 안에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였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이방인들에게 보이셨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자연의 빛의 근원이자 창조자이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율법을 주셨다. 그들은 죄가 무엇인지 율법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방인들은 율법이 없어도 자연의 빛을 통해 죄를 인지하게 하신 것이다. 예를 들면 고린도 교회 안에 근친상간의 음행의 죄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 바울은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이방인들도 그것이 죄라고 하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적으로나 관습적으로도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도 자연의 빛은 그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사용되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만 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헬라와 로마에도 각각의 법이 존재하고 있었고, 모든 나라와 민족 안에도 이러한 자연의 빛을 통해 하나님은 그 사회를 유지하고 통치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성도에게만 역사하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들에게도 역사한다고 가르쳤던 칼빈과 개혁주의 자들의 가르침은 올바른 것이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자연의 빛을 통해 어떤 것들은 악하다고 하는 것을 가르쳐주시고 또 다른 것들은 도덕적으로 탁월하다고 칭찬한다면 그 자연의 빛은 당연히 신적인 권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상의 일반법도 하나님께서 자연의 빛을 통해 불신자들이 만들고 계속 연구하여 사회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여기에 모든 교회와 성도들은 세상의 법을 반드시 지킬 의무가 있다. 최근에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교회가 지하도를 침해하면서까지 예배당을 확장시킨 것이 언론에 회자 되었다. 이 때 담임목사는 당회원이 문제가 된다고 제기하자,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하면서 믿음이라고 하는 것으로 밀어부처 공사를 진행하였다. 결국 세상은 그것을 불법이라고 정죄하였다.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목사의 신학이 부족하거나 신학이 실종한 상태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종교적인 문제에 이러한 세상의 법이 신적인 권위를 가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는가? 현대에 이르러 교회의 분쟁으로 인한 문제들이 과거보다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교회가 교회 정치문제에 있어서 교회법을 무시하고 노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자연의 빛을 통해 이방인들에게까지 선하고 악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다면 마땅히 교회법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교회가 어떻게 바르게 세워져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신적 권위가 교회법과 교회 정치 안에도 있다고 하는 사실이다. 오늘날 현대교회들은 이미 당회와 노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신에게 이익이 있으면 쉽게 거짓을 일삼는다. 자신과 관계된 사람의 잘못된 죄도 덮어주고 용서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쉽게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말한다. 교회정치와 법이 요구하는 것을 묵살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 세력화하여 거짓을 만들어 낸다. 결국 하나님의 법의 권위를 무시하는 자들이 누구인가?

세상의 사회마다 각각 제 나름의 독특한 정치와 법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 독재국가도 그 나름대로의 독재를 위한 법이 존재한다(독재국가를 옹호하는 것이 아님). 이렇듯 모든 나라와 각 사회는 그들만의 법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 존재를 유지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회역시 고유한 정치를 가지고 있다. 만약 이러한 정치와 질서가 교회에 없다면 교회는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 당회와 노회와 총회는 결국 목사들과 장로들이 모여 구성된 구성체다. 여기에 정치와 법이 성문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것을 무시하고 정치를 하는 자들은 결국 하나님의 신적 권위를 파괴하는 사악한 자들이다. 이들은 정죄를 받을 것이다. 지금 당장 하나님의 심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하나님은 반드시 신적 권위를 파괴하고 무시하는 자들을 심판하신다.

대한 예수교 합동교단에 소속된 필자가 바라본 교단의 상황은 너무나 불법이 난무하다. 돈과 술수와 형제를 미워하는 살인이 난무하다. 자기 정치를 정당하게 하기 위해 불법을 용인하고 거짓 목사들과 하나가 되는 이런 죄악을 벗어버리지 못하면 결국 망하게 된다. 세상의 법이 신적권위가 있다면, 교회법은 더더욱 하나님의 권위가 탁월한 것임을 알고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 사랑하는 지도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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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