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통회(contritio)는 자녀로서의 경외심과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순수한 회개이다. 이것은 때때로 능동적 회개와 수동적 회개로 나뉜다. 전자는 마음의 능동적 돌이킴과 외적 행위를 지시한다. 그래서 개신교 정통주의에서는 이것이 행위의 의(行爲의 義, works-righteousness)라고 하여 거부하였다.

루터파에서는 수동적 회개를 특히 강조하였는데, 이 내적인 회개는 은혜에 의해 심령이 열려지고, 양심의 공포에 심령이 순응하여 복음의 적극적인 소명에 부응하는 준비가 된다고 보았다.

반면에 불완전한 통회(attritio)는 자녀로서의 경외심(timor filialis)이 아니라 죄의 슬픔과 증오에서 나오는 것으로 하나님에 대한 비굴한 두려움(timor servilis Dei)과 형벌에 근거한 불완전한 회개이다. 스콜라 철학자들은 이것이 불완전하기는 하나 contritio로 나아가는 하나의 예비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개혁자들은 이런 개념이 로마 교회의 참회 규정인 통회, 고백, 보속으로 이어지는 틀을 위한 준비라고 보고 거부하였다. (박해경 박사 저,『칼빈의 조직신학』, 427)

 


박해경 박사의『칼빈의 조직신학』은 종교개혁자 칼빈의 대표작『기독교강요』를 국내 최초로 조직신학의 틀에 맞추어 집필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바른 신앙, 바른 신학, 바른 목회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매우 귀한 책이다.

​칼빈의『기독교강요』는 일명 "경건대전"으로 신앙의 신학이며, 목회 신학적, 생명 신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본서도 교의학적 의의는 물론 경건 함양, 신앙 강화, 목회사역에 큰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었고,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주제들을 선별하여 해설 강의했다.

​칼빈주의 신학도나 목회자뿐 아니라, 칼빈의 신학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든 평신도들도『기독교강요』이해를 위해 꼭 함께 옆에 두고 참고해야 할 귀중한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조덕영 박사 /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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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신학자다. 강남대, 개신대학원, 건양대, 명지대, 서울신(예장 합동), 서울기독대학원, 백석대와 백석대학원, 피어선총신, 한세대신대원에서 가르쳤고, 안양대 겸임교수, 에일린신학연구원 신대원장을 역임했다. <과학으로 푸는 창조의 비밀>’(전 한동대총장 김영길 박사 공저), <기독교와 과학> 등 30여 권의 역저서를 발행했고, 다양한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한다.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을 비축하고 있는 인터넷 신학연구소'(www.kictnet.net)을 운영하며, 현재 참기쁜교회의 담임목사이며 김천대, 평택대의 겸임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