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원 받은 롯

그렇습니다. 롯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받았습니다. 비록 삼촌 아브라함이나 이삭, 야곱, 요셉, 모세처럼 믿음의 모범 반열(히 11장)에 그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벧후 2:7). 구원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을 롯을 통해 알 수 있지요.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 선물이요 은혜인 것입니다.
 

2. 롯의 배경

롯은 아브라함과 나홀의 형제였던 하란의 아들로 아브라함의 조카(창 11: 27, 31)였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우상을 섬기던 우르 땅에서 태어났으나 할아버지 데라를 따라 하란 땅으로 갔으며 그 후에는 삼촌 아브라함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가서 산 인물입니다(창 12:4-5).


3. 삼촌 아브라함과의 갈등

창세기 13장에 보면 아브람(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목자들 사이에 벌어진 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람과 조카 롯에게 가축이 많아지면서 아브람과 롯의 목자들이 서로 좋은 목초지를 얻으려고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주변엔 이방의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들이 이들의 갈등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것입니다. 땅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 심한 가뭄이 들면서 애굽으로 들어갔다가 겪은 시련으로 인해 많은 것을 깨달은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다투기보다 양보를 택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영토 선택권을 주어 먼저 좋은 땅을 취하기를 권합니다(창 13:9).


4. 롯의 믿음의 선택!(창 13장 10-13절)

1) 롯의 선택

롯은 삼촌의 양보에 따라 눈으로 보기에 보암직한 동편의 소돔 근처 비옥하고 물이 넉넉한 요단강 유역을 택하였고 아브람은 가나안 고지대를 택하여 두 사람이 갈라섭니다(창 13:14-17). 소돔 근처는 물도 풍부하고 땅이 마치 애굽의 비옥한 땅과도 같고 에덴동산 같았습니다. 

2) 롯의 그릇된 선택

세상 눈으로 보면 롯의 선택이 탁월해 보입니다. 하지만 롯이 보지 못한 게 있었습니다. 소돔의 사람들은 대단히 악하여 여호와께 크게 범죄한 사람들임을 잊고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하나님보다 자신이 보기에 좋은 길을 택한 적은 없습니까?

롯은 자기 보기에 좋은 소돔으로 갔고 아브람은 하나님 보기에 좋은 길(창 13: 18절=천막을 옮겨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 숲 근처에 단을 쌓고 하나님께 경배함)을 택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아브람은 어리석은 길을 택했고 롯은 이득을 보고 성공한 듯했습니다(시 106:15). 누가 보아도 롯이 탁월한 선택을 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롯은 세계 최초 중동 대전이 일어났을 때 사해와 아라바 지역 성읍들과 대적하여 싸우던 엘람 왕 그돌라오멜의 연합군들에게 사로잡혀 갔으나 아브라함에 의해 구출됩니다(창 14:1-16).

 

5. 믿음으로 선한 길을 택한 아브람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과 약속(창 13장 14-18절)

1) 아브라함을 만나주신 하나님: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롯이 떠나자 놀랍게도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나타나셨습니다.

2) 자손의 복: 아브람은 조카 롯을 잃었으나 약속의 허다한 자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롯과 달리 약속의 후손인 아브라함에 대한 하나님의 복 된 약속이었습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도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을까요?

1)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처럼 롯도 분명 믿는 자였습니다. 성경이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벧후 2:7: 의로운 롯).

2) 그렇다면 롯은 도대체 어떤 믿음의 사람이었을까요?

성경에 롯의 삶의 여정에 대한 구체적 묘사나 평가는 없으나, 롯은 아직 변화되지 못한 육적 신앙인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기는 믿으나 신앙생활이 온통 세상의 쾌락과 자신의 유익(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초점이 맞추어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육적 그리스도인입니다. 세상적 그리스도인, 현세적 그리스도인, 예수 믿고도 예수 소망과 영생보다 현세적 세상 재미, 세상 욕구에 가득 차 믿음(하나님의 도성)과 세상(인간 도성) 양편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바로 롯과 같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3) 롯의 변화

아마 훗날 롯은 좀 더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되었을 것입니다. 성경이 그를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성화라고 하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육적 신앙인으로 산 댓가는 매서웠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4) 선한 영향력이 부족했던 롯

롯의 이웃(소돔) 사람들은 모두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심판 당하는 동안 롯은 아무런 영향력도 주지 못한 무기력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롯의 때'에 임했던 이 같은 멸망이 갑자기 임하게 될 심판에 대한 경고로 인용되었지요(눅 17:28-30). 또한 세상길을 좆아 살았던 롯의 아내와 자녀들도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음을 잊지 마십시오! 불순종한 아내는 소금 기둥으로 변하였고(창 19:16, 19) 롯의 두 딸은 비록 하나님의 자비로 구출되기는 하였으나, 바른 믿음의 부족으로 아버지와 동침하여 자녀를 낳아, 그들의 자녀는 요단 동편에 거주 하던 모압족(창 19:37)과 암몬족(창 19:38)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들 족속은 에서의 후손(에돔)과 이삭의 배 다른 형제 이스마엘의 후손 등과 더불어 참 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족속이 되었음을 시편 기자가 기록(시 83:4-8)하고 있음을 잊지 맙시다!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신학자다. 강남대, 개신대학원, 건양대, 명지대, 서울신(예장 합동), 서울기독대학원, 백석대와 백석대학원, 피어선총신, 한세대신대원에서 가르쳤고, 안양대 겸임교수, 에일린신학연구원 신대원장을 역임했다. <과학으로 푸는 창조의 비밀>’(전 한동대총장 김영길 박사 공저), <기독교와 과학> 등 30여 권의 역저서를 발행했고, 다양한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한다.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을 비축하고 있는 인터넷 신학연구소'(www.kictnet.net)을 운영하며, 현재 참기쁜교회의 담임목사이며 김천대, 평택대의 겸임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