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정이철 목사님!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방언은 초대교회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이 각각 다른 나라의 언어로 했던 것 이외에 방언은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나 실제로 교회 안을 들여다보면 온갖 방언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잖게 볼 수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 외에 그 교인들의 신앙과 삶은 교회 안의 다른 교인들과 별반 다른 모습은 없습니다. 특별히 다른 점이 없으면서 방언 기도하는 성도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어리석은 기도를 하는 자들인가요? 어떤 분은 방언을 하는 자는 귀신들린 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성경에 근거하여 답을 듣기 목마릅니다. 목사님의 지혜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답변>
제가 아는 착한 신자들 가운데 방언으로 기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한 매우 성품이 고약하고 신앙 행실이 크게 나쁜 사람들 중에 방언 기도하는 사람들은 더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교회에서 방언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방언기도가 강조되면 그 교회는 이상하게도 신자들 간에 싸움이 많고 소란이 많은 현상을 자주 보았습니다. 한국교회 전체를 볼 때에도 방언기도가 많아지고 있으나 한국교회가 사도행전의 교회처럼 세상의 두려움과 칭찬을 받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로 방언 기도 문제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근거와 자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역사적으로 볼 때, 방언으로 기도가 정통교회의 2000년 역사에서 성령의 은사로 인정받은 적은 한 하루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방언으로 기도한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을 뿐이고, 특히 1906년 아주사 거짓 부흥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전 세계에 전파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아주사 거짓 부흥의 주도자들 찰스 펄햄과 윌리엄 세이모어 조차도 하나님이 친히 복음을 설명하시는 외국어 방언을 구하였고, 드디어 자신들을 통해 사도행전 2장의 외국어 방언이 다시 등장했다고 자랑스러워하였다는 것입니다. 성령재세례와 함께 외국어 방언이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외국 선교를 위해 언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자랑스러워하였습니다. 그때가 1901-06년 무렵이었으므로 과연 자신들에게 나타나는 이상한 소리현상이 미지의 나라의 실제 외국어인지 실험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믿으면서 좋아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 여행이 조금 많아졌고, 인도 등지에서 자신들의 방언을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결과는 대 실패였습니다. 아무도 뜻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외국어와 유사한 사운드이기는 했어도 원주민들에게는 전혀 무의미한 소리현상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좌절하였고, 그 이후로 이단적인 성령재세례의 징조로 나타나는 방언이라는 소리현상은 외국어 은사가 아니고 영적인 하늘의 언어, 즉 기도의 언어라고 더욱 강하게 주장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기 백상과 대화하실 때 자기 백성의 일상의 언어가 아닌 새로운 영적인 언어를 먼저 주신 후 그 언어로 대화하신 다는 근거는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브라함과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일상의 언어로 대화하시었습니다. 바울과 예수님의 바울의 일상의 언어로 대화하시었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 사이의 대화 용도의 특별한 영적인 언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방언으로 기도한다는 은사를 기독교와는 무관한 거짓 은사입니다.

그러면 대체 왜 방언 기도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같은 유형의 소리현상이 불교, 힌두교, 무속 종교, 물몬교 등의 다른 종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심지어 방언 찬양과 영서도 다른 종교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거짓된 방언 기도 현상이 꼭 기독교만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음을 먼저 인지하여야 합니다.

거짓된 방언 기도하는 사람들은 전부 귀신들린 사람들일까요?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그 중의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귀신이 준 방언이 나타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특히 방언을 먼저 시연하고 스스로 통역하여 거짓 하나님으로부터 직통으로 말씀을 뽑아내는 행위는 귀신이 들리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귀신과는 무관하게 스스로 자기 감정에 취하여 그것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부가 귀신들렸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이 사탄으로 하여금 풀어 놓게 만든 거짓된 유행병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정교하지 않고 단순한 사운드가 반복되는 거짓 방언기도는 어떠한 원리에서 형성되는 현상인지 알 수는 없으나 성대의 떨림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어떤 주관적인 감정과 분위기 속에서 성대의 떨림이 더 쉽게 일어나는 사람들은 자신이 방언 기도의 은사를 받았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신들려서 정교하게 거짓된 방언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 경우라고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정신질환자에게서도 방언 기도가 나타난다는 증거도 있고, 최면 상태에서 방언 기도가 나타난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아님을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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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