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단연구단체에서 구약의 '여호와'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호칭이 아니고 오직 성부 하나님만을 나타내는 호칭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발표하였다. 이런 일을 좋아하고 득을 보는 사람들은 진짜 이단들이다. 그러므로 그릇된 주장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누구의 이름도 거명하지 않고 조용히 의견을 피력하려고 한다.

이 단체의 글은 구약의 여호와를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보지 않고 오직 성부 하나님 한 분을 뜻하는 호칭이라고 보는 이유를 '여호와'라는 명칭이 복수형이 아니고 단수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분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호와는 하나님의 이름이기 때문에 복수 개념이 없다. 고유명사이다.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여호와로 나타내셨다. 신적존재를 나타내는 용어는 오히려 하나님이다. 그래서 구약에서 하나님이라는 말 자체가 복수로 사용된다."1)

“성부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내실 때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혹은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가 나를 여호와 인줄 알리라‘로 표현하면서 일인칭 단수를 사용하였다. 하나님(엘로힘)은 복수형태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호와는 복수 형태가 없다.”2)

창세기 1장 1절 등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이름 ‘엘로힘’은 복수형이므로 각각의 인격을 가지시고 동시에 한 신적 본성을 공유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격을 의미하지만, 그 외의 구약 성경 여러 곳에서 계시된 또 다른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는 단수형이므로 성부 하나님만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복수형의 하나님의 이름 ‘엘로힘’이 반드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삼위일체를 뜻한다는 것에 대한 통일된 견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 창조 사역을 수행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삼위복수’ 견해와 하나님의 크고 광대하심을 나타내는 ‘장엄복수’라고 보는 견해가 공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엘’이라는 단수형, 즉 ‘엘 샤다이’, ‘엘 엘리욘’, ‘엘 로이’ 등 하나님의 이름이 단수형으로 표현되는 부분도 매우 많다. 복수형의 성호가 아니면 삼위일체 하나님을 뜻하지 않는다는 논리에 의하면 단수형의 성호가 등장하는 구약 성경의 내용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니라 오직 성부 하나님 한 분이 사역이다. 이것은 환영받을 수 없는 해석이다.

가장 널리 환영받는 견해는 구약의 모든 하나님의 성호들은 언제나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자기 백성에게 특별한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계시하고자 여러 다른 형태의 적합한 하나님의 성호가 등장했다고 본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창조주로서의 권능의 속성을 계시하실 때에는 ‘엘로힘’으로,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해 언약을 베푸시고 끝까지 그 언약에 충실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계시하실 때에는 ‘여호와’로, 자기 백성의 현실적인 필요를 다 아시고 넉넉하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계시하실 때에는 ‘엘 샤다이’ ...등으로 자신을 계셨다는 것이다.

구약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하나님의 이름은 ‘여호와’와 ‘엘로힘’인데, 여호와는 6700회 정도 그리고 엘로힘이 약 2500회 정도 등장하였다. 하나님이 ‘엘로힘’으로 계시될 때에만 삼위일체 하나님이 사역하셨다고 본다면, 구약 성경의 대부분이 오직 성부 하나님만으로 사역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단체가 다음과 같이 반박한 내용은 바르지 않다.

“한국장로교신학회에서 답변으로 보냈다는 글 가운데 ‘구약시대에는 여호와로 나타난 분이 예수님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있다. 그 말은 구약에서는 여호와로 나타나셨다면 신약에서는 예수로 나타났다면 이 말은 결국 양태론이 아닌가? 이것은 누구의 사상인가? 개혁주의 신학자의 사상인가? 진짜 한국장로교신학회의 답변인지 궁금하고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3)

구약 성경의 ‘여호와’ 또는 ‘엘로힘’은 각각의 인격을 가지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상호간에 연합(내주)되시어 하나의 신적 본성을 공유하시는 한 하나님을 표현하는 성호들이다. 그러므로 구약의 여호와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분리해서는 안되고, 또한 여호와와 예수 그리스도를 동일시하는 것을 시비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 단체는 구약의 여호와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동일시하는 정당한 이해를 양태론 이단 사상으로 비유하고, 개혁주의 신학이 아니라고 하였으니, 큰 실수를 범했다. 이 단체는 또 이렇게 주장했다.

“예수님은 신적 존재로서 하나님이시지만 예수님에게 ‘여호와’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인 흔적이 성경에는 없다. 예수님을 여호와라고 한다면 성령도 여호와라고 할 수 있는가?”4)

노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여호와가 아니고, 성령도 여호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히 성부와 성령과 분리되지 않으시고 하나의 신적본성을 공유하시고, 성령도 영원히 성부와 성자와 분리되지 않고 연합되어 계시면서 하나의 신적 본성을 공유하신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여호와와 동일시될 수 있으며, 또한 성령도 구약의 여호와와 동일시될 수 있다.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이 단체는 성자와 성령을 피조물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했다. 그러므로 이 단체가 발표한 다음의 내용은 옳지 못한다.

“따라서 ‘예수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씀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다. 예수님도 신적존재로서 동일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는 여호와시다” 혹은 “그리스도는 여호와이시다”라는 말은 결국 성부수난설을 만들어 내는 사상이요 보내는 자나 보냄을 받은 자를 하나의 인격으로 만듦으로 양태론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5)

성부수난설을 거론하고 보낸 자와 보냄을 받는 자를 하나의 인격으로 만드는 그릇된 사상이라는 주장은 지나친 비약이다. 이 단체의 최초의 글에 의하면 원래 이 문제의 당사자는 다음과 같이 신자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1)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2) 전능하신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다.
3) 그리스도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4) 시간을 초월하신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5) 그리스도는 여호와 하나님이신 것이다.

위 내용에서 신약의 그리스도와 구약의 여호와를 같은 인격의 하나님으로 보는 내용이 명백하게 나타났다면, 양태론으로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신약의 그리스도와 구약의 여호와가 같은 신적 본성을 공유하신다는 정통신학의 가르침으로 보인다. 양태론으로 몰려고 했던 것은 너무 무리한 시도였다. 이 단체는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경에는 예수가 여호와로서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씀하는 내용이 없다. 000 목사의 주장대로라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제2장 3항) ‘성부께서는 아무에게서도 출생하셨거나 나오지 않으시고 성자께서는 성부에게서 영원히 출생하셨으며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오신다’는 내용을 고쳐야 할 것이다.”6)

신약의 예수와 구약의 여호와를 동일시하는 것을 무리하게 문제를 삼다보니 또 다른 실수를 범했다. 성자 예수가 성부에게서 출생하셨으므로 스스로 계신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려고 한 것인데, 이것은 심각한 오류이고 이단 시비를 크게 받을 빌미가 되기에 충분하다. 왜냐하면 성부에게서 성자가 출생하셨다고 해서 자존하시는 성부의 속성을 성자가 가지시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위 주장은 속히 철회되어야 한다.

영원 전에 성부로부터 성자가 출생하셨으나 그 출생의 방식에 대해 인간이 본적도 없고 알 수도 없다. 오직 말씀하신 대로 성자가 성부에서 영원전에 출생하신 것이다. 성자는 피조되지 아니하고 성부로부터 영원전에 출생하셨으므로 모든 면에서 성부와 유사성 또는 동일성을 가진다. 성령께서도 피조되지 아니하고 영원 전에 성부와 성자로부터 출래하셨으므로 성부와 성자와 동일한 신적본성을 가지신다.

이 단체의 주장은 성자가 성부로부터 출생하셨으므로 성자가 성부보다는 권능과 영광에 있어서 조금 열등한 속성을 가진다는 내용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후 심각한 이단시비를 초래하게 되었다. 어서 속히 정정하고 취소하여 이 단체의 대표적인 직분자들이 이단 시비의 대상이 되지 않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구약의 천사 미가엘이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시비를 하였다고 하는데, 사실 나도 신학교 수업에서 그렇게 듣고 배웠다. 구약에서 나타나는 천사들이 구약 시대에 활동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배웠다. 만일 이것이 잘못되었다면, 중요한 것에 대해 잘못 알 수 있는 사람이 한국교회에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조건 이단으로 시비하려고 하지 말고, 혹시 정말 잘못되었다면 왜 잘못되었는지 잘 설명하여 이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기를 바란다. 나도 그런 점에 대해서는 배우고 연구해 보고 싶다.

이 글에서 아무 이름도 거명하지 않는 것으로 이 논쟁과 관련된 분들에 대한  마음을 전한다. 진짜 이단들이 보고 좋아할 일을 어서 속히 마무리하고 그치기를 바란다. 

 

--- 미주 ---

1)"진용식 목사의 글에 대한 세이연의 반박과 비판의 글"(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대표회장:김순관, 사무총장 한선희, 2018.12.28). 목회화진리수호 싸이트(http://www.chptp.org/news/articleView.html?idxno=251, 2018,12,29)
2)Ibid.
3)Ibid.
4)Ibid.
5)Ibid.
6)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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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