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הֵילֵל)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사 14:2).
 

'골고다'나 라틴어 '갈보리'는 둘 다 해골이란 뜻이기 때문에 라틴어- 영어 문화권이 아닌 한국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이사야서의 계명성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 '헬렐' (הֵילֵל)은 문제가 피해지지 않습니다.

이사야 선지자 당시는 앗수르왕 디글랏 빌레셀 3세 시절로 앗수르 역사상 최전성기이므로 12절 말씀은 훗날에 올 바벨론 왕을 빗대어 중의적으로 선포하시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사실 가톨릭은 공동번역 이후 독자적으로 번역한 가톨릭성경에서 '헬렐'을 "빛나는 별"로 번역하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시말해 "우리의 입장은 '빛나는 별'이지 꼭 그것이 계명성(morning star)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며 여차하면 빠져나갈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헬렐'은 성경에 단 한 번 쓰여졌고, 히브리어로 별(코카브)을 지칭하는 단어도 아닙니다. '헬렐'의 뜻으로 가장 유력한 두 가지는 '오만한 자'와 '빛나는 자(shining one)'이고 둘 다 문장에 맞습니다만, 종합적으로 '빛나는 자(shining one)'가 채택되고 있습니다.

개역성경의 단어 '계명성'과 공동번역성서의 단어 '샛별'의 가장 오래된 근거는 B.C 6세기의 점토판에 기록된 가나안 신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헬렐'을 '샛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사야 선지자 당시에 '헬렐'이라는 단어에 '샛별'이라는 뜻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이를 '확증'하여 공적으로 확정 지으면 논쟁은 끝납니다.

쉽게 생각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헬렐'을 별(코카브)로 볼 근거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빛나는 별(shining star)" 역시 완전한 번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시록의 새벽별은 헬라어로 ‘아스테르(별) 프로이누스(새벽)’이고 헬라어 단어 '에오스포로스(eosphoros)'와 다른 단어를 사용합니다.

금성에 대한 얘기인데, 사단은 세상에 만들어 놓은 신화 속에 아브라함 당시의 북극성인 용자리 알파별 '투반'이나 현재의 북극성인 작은곰자리 알파별인 '폴라리스'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상징으로 만드는 별이 있습니다. 바로 '금성'입니다. 어쩌면 북극성보다도 더 자기의 상징으로 만드려 애쓰는 것이 금성입니다.

고대부터 이어진 천문이나 점성술은 이 세상의 신으로 불리는 사단이 쓰는 통치수단으로서 사단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신인합일로 이어지는 합일사상. 음양합일 중에서 "태양과 달의 합일" 결과가 금성입니다. 개기일식 때에 태양 옆에서 가끔 육안으로도 관측되는 행성이 금성이죠. 음양 합일의 결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단은 자신의 상징물로 금성을 탐냅니다. 프로메테우스처럼 '빛을 가져오는 자(eosphoros, lucifer)'라는 뜻의 이름을 신화에서 금성에 붙여놓았습니다. illumination(계몽)을 전합니다. 사단은 자신을 상징하는 이름을 금성에 붙였기 때문에 2세기에 라틴어단어로서의 'lucifer'는 금성 외에 사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4세기에 영어단어로서의 'lucifer'는 금성 외에 사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NIV 번역자들은 사단을 뜻하는 'lucifer' 대신 금성이라는 뜻의 'morning star'로 번역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단정이 아니라 추측이지만, 정황상 그런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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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